문학동네 북 클럽 6기의 도서였다. 최은영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이번 독파 챌린지 도서이기도 하다.

제목과 표지가 마음을 깨끗하게 해 주는 느낌이었다. 완전무결하게 무해한 사람이 정말 존재할까. 쓴웃음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무해한 사람일까. 생각도 해 보았다.
최은영의 소설은 처음이었다. 첫 단편을 읽기 시작하면서 참 좋다 생각했다. 사람의 심리를 잔잔하게 펼쳐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글이 주는 느낌이 따뜻했다.
사춘기에서부터 시작된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아니 사랑 이야기는 맞다. 내가 생각한 사랑이 아닐 뿐. 나는 이성 간의 사랑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편협한 기성세대였다. 동성 간의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과 성격이 다를 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여자가 여자를, 남자가 남자를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최은영은 나의 편협함을 깨 부쉈다. 최은영의 소설에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한다. 그것도 지극히 평범하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처음 사랑을 느꼈을 때의 그 떨림과 환희를 너무도 섬세하게 묘사한다. 가슴 콩닥거리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 그런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까지. 사랑에 앓고 기쁘고 그러다 허무함까지 느끼는 그 소소한 감정 하나하나가 결코 소소하지 않게 펼쳐졌다. 그런데 세상에. 그것이 여자끼리의 사랑이었다. 나는 나의 견고한 세상이 무너짐을 느꼈다. 동성 간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 사랑도 힘이 있구나.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데는 어떤 이유도 없구나.
최은영도 그걸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성소수자라고 해서 세상에 유해한 것은 아니라는 걸. 그들도 서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무해하다는 걸. 사랑의 힘은 서로를 알아보게 하고 서로를 끈다. 동성인가 이성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를 끄는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사랑이 눈물도 웃음도 슬픔도 기쁨도 준다.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 내 사랑이 누군가에게나 모두 무해했으면 좋겠다. 기쁨과 웃음을 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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